버스베이는 버스 정차 시 타 교통수단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본선 도로에서 벗어나 보도측으로 공간을 확보한 교통시설이다. 선진국에서는 버스베이 설치의 첫 번째 목적은 안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서 버스이용자가 안전하게 승하차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버스베이는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버스가 본 도로에서 비켜서 정차를 한다는 개념에서 버스베이를 설치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의 버스베이는 차량통행을 우선시하는 교통정책의 또 다른 사례이다.
그래서 현재의 버스베이 사용현황을 살펴보면 버스베이는 오히려 보행자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시설물이 되고 있다. 가장 빈번하고 치명적인 교통사고는 바로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버스베이 사이로 질주하면서 승하차하는 승객과 충돌하는 경우이다. 이외에 교통안전의 문제와 불편을 발생시키는 요인들로서는 버스운전자는 바쁜 출퇴근 시간이면 본선 도로에 재진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버스베이에 정차를 꺼리게 된다는 것, 승용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른 차량의 소통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도로 한 켠으로 들어가 있는 버스베이에 불법주정차를 하는 유혹이 있다는 것, 보행자 입장에서는 버스베이를 만들기 위해서 기존의 보도를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공간과 보행자 공간이 협소해 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 등이 있다.
설문조사와 현장조사 결과에서도 버스베이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이용자 입장에서 위험하며 불편한 점으로서 버스를 타기위해 한 차로에 가까운 도로를 횡단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 버스베이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도로여건, 버스정류장의 특성 (예 거점 환승정류장) 등을 고려하여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버스베이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용률이 낮거나 잘못 이용되고 있는 버스베이는 모두 보도로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효율적 버스베이의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불법주정차 단속, 버스정차 상황 관리 등 관리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더불어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버스정류장 설계지침이 별도로 없는데 다양한 도로상황과 버스이용수요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버스정류장에 대한 설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